인색한 광주·전남 대학… 코로나 등록금 반납 1인당 10만여원 그쳐

입력 2021-10-08 04:09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중심의 온라인 수업을 해온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등록금 반납’에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고작 10만원 안팎의 ‘찔끔 지급’에 그쳤다.

7일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대학별 코로나19 등록금 반환 특별장학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지급한 특별장학금은 1인당 평균 10만6395원에 불과했다.

일반대에서는 광주대가 가장 많은 22만8637원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해 유일하게 20만원을 넘겼다. 이어 조선대 17만4226원, 초당대 16만4907원, 광주여대 16만2517원 등의 순이었다.

국립대인 전남대는 11만128원, 목포해양대는 9만5761원, 순천대 9만3446원, 목포대 5만7579원 등 생색내기에 머물렀다. 전문대 가운데는 전남과학대가 10만604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선이공대는 7만1535원, 조선간호대는 7만39원, 서영대는 6만3398원 등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비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등록금 반환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각 대학은 재정이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태도다. 신입생 등록금을 대부분 전혀 받지 않고 장학금 지급이 늘어난데다 예비 대학생들의 감소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강득구 의원은 “국립대·사립대 여건이 현격히 다르고 학생 수 등도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국공립 대학은 교육부가 방침을 정해야 한다”며 “올해도 온라인 수업 비중이 여전한 만큼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