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꾼’에 한국도로공사·김정섭 공주시장

입력 2021-10-08 04:06
한글문화연대는 오는 9일 575번째 한글날을 맞아 2021년 ‘우리말 사랑꾼’으로 한국도로공사와 김정섭 공주시장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우리말 해침꾼’으로는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숙소’ 출연진과 제작진이 뽑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고속도로 건설 현장과 도로 운영 관리 등에서 사용하던 일본어 잔재 용어와 외국어 243개를 쉬운 우리말로 바꿨다. 이중 60개 용어는 국토교통부를 통해 전문용어 표준화를 추진해 58개가 통과됐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및 교통방송에서 쓰이던 싱크홀, 블랙아이스, 톨게이트, 나라시 등의 용어가 땅꺼짐, 도로살얼음, 요금소, 고르기로 순화됐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시민들의 공공정보 접근성을 높이고자 시청 공무원들에게 쉬운 우리말 쓰기를 적극 장려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리말 사랑꾼에 선정됐다. 김 시장은 공주시청 공무원들이 작성한 내부 문서 56건과 보도자료 576건을 분석해 쉬운 우리말로 바꿀 용어 307개를 선정하고 지난 7월부터 직원들을 상대로 매주 10개씩 집중 개선 교육을 시켰다. 지난 8월 말에는 공주시 공직자들에게 국어기본법을 강조하며 ‘공공언어 쉽게 바로 쓰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숙소 출연진과 제작진은 방송 중 마운틴 뷰, 어메니티, 웰컴 드링크 등 불필요한 외국어를 남발해 우리말 해침꾼에 뽑혔다. 관련 방송 ‘구해줘 홈즈’가 지난해 우리말 해침꾼에 뽑힌 데 이어 2년 연속 불명예를 떠안은 것이다. 한글문화연대는 “고급 상품은 외국어로 소개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편견마저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