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SK텔레콤(존속회사)과 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신설회사)의 인적분할 계획을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10월 디지코 변화를 선언한 후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뱅크샐러드와 웹케시를 전략적 협력 관계로 만들고 현대 HCN을 인수하는 등 협업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IPTV와 위성방송 등 국내 1위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나아가 KT스튜디오지니 등을 통한 콘텐츠 제작 역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 연령층이 폭넓게 즐길 수 콘텐츠를 통해 탈통신을 꾀한다. 특히 교육·스포츠·게임 등 미디어콘텐츠 쪽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IPTV 최초 영유아 전용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는 비대면 상황에서 높은 이용률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7월말 누적 이용자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확정하면서 시너지를 통한 수익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노선에 조금씩은 차이를 보이지만, 통신과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 확장은 이통3사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방향 중 하나다. 대표적인 게 메타버스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했고, KT는 ‘메타버스 원팀’을 꾸려 사회공헌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역시 이통3사가 모두 넘보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황현식 사장의 취임과 함께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한 후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사해 ‘인바이츠 헬스케어’를 설립했고, KT는 강북삼성병원과 협력해 디지털 역량과 의료 전문성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멤버십에 기반한 구독경제도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말 ‘T우주’를 론칭하고 쇼핑부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VIP 이상 멤버십 고객에게 제휴사 정기구독 이용권이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구독콕’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자사 OTT ‘시즌’과 커피숍 할리스를 결합한 구독 서비스를 지난 7월 출시했다.
탈통신 전략 성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뉴(New) ICT 분야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고, 매출 비중도 5분기 연속 전체의 30%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들어섰다. KT는 AI/DX(디지털 전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난 13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한 IPTV 사업 매출도 지난해보다 14.5%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신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12.7% 늘어난 388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