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심상정 의원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심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 간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인지도에서 앞서는 심 의원과 조직력에서 앞서는 이 전 대표 중 누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심 의원은 6일 열린 대선 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46.42%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37.90%, 김윤기 전 부대표는 12.37%, 황순식 전 경기도당위원장은 3.30%를 얻었다. 심 의원의 득표율이 과반이 되지 않아 최종 후보는 12일 심 의원과 이 전 대표 간 결선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직후 “초기 (심상정) 대세론을 변화의 열망으로 꺾었다고 본다”며 “새로운 대선주자가 당 안에 등장하길 바랐던 것이 충분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당원들이) 본선 가서 제대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 중심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어떻게 집권할지에 대해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선 결과로 정의당 대선 경선은 안갯속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심 의원이 인지도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당내 주류로 꼽히는 ‘인천연합’ 출신인 이 전 대표의 조직력이 영향력을 발휘하며 심 의원의 과반 득표를 막았다. 정의당 관계자는 “ARS 득표율이 전체 득표율을 끌어올리며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결선투표는 탈락한 후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의당 대선 결선투표는 ‘심상정’과 ‘포스트 심상정’을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심 의원은 “34년 묵은 낡은 양당 체제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이 전 대표는 “정의당의 15년 불판인 ‘심상정 불판’부터 바꿔야 한다”며 정의당의 변화를 강조해 왔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 후보 선출은 대선 이후의 정의당 변화와도 연결된다”며 “세대교체, 당 진로 등 의미가 큰 경선”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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