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성문 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표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개발사업1처장, 유동규(구속) 전 공사 기획본부장의 ‘별동대’ 의혹을 받는 전략사업실 실장도 검찰에 출석했다.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해부터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는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6일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2015년 2월 화천대유 설립 때부터 지난달까지 대표로 재직한 이 전 대표는 사업 참여 전후 과정과 각종 대여금 등 회계처리 내용을 소상히 아는 인물이다. 그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천화동인 1호의 이 대표도 검찰에 첫 출석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천화동인 1호의 소유 관계와 배당금 용처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로 배당금 1208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공사 전현직 임직원을 연일 소환 중이다. 김 1처장은 2015년 3월 화천대유가 속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 제출 하루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에 모두 관여했다. 김 1처장은 취재진에게 “(사업자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월 성남시의회에서 “민간투자자들이 이익을 극대화하면 이것은 공영개발이 아니다”라는 지적을 받고 “그 부분은 지양하겠다”고 답변했었다.
‘유동규 별동대’로 통하는 공사 전략사업실의 한모 실장, 핵심 실무자로 꼽히는 한모 팀장도 이날 검찰청에 나왔다. 연이틀 소환된 한 팀장은 2015년 6월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 주주협약 및 정관 체결’ 문서를 기안한 이다(국민일보 10월 6일자 3면 보도). 이 주주협약에서 공사의 이익을 제한한 단서조항은 대장동 개발사업의 배임 소지로 지적된다.
검찰이 성남시의 개입 정황을 포착할 경우 성남시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일부 관계자의 잠적은 향후 수사 과제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미국으로 도피했다. 유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정재창씨도 연락이 두절됐다. 검찰은 “신병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화천대유는 이날 “최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해부터 주민 입주를 원활히 하는 업무를 맡아 지금도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감사장에서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에게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날이었다. 화천대유는 “그가 의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며 “(성과급) 금액은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최 전 의장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최 전 의장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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