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2학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 4시간 만에 예약률 20%를 돌파했다. 이상반응 등에 대한 우려로 참여율이 낮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예약 첫날부터 20만명 가까운 인원이 동참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시작된 만 16·17세 소아·청소년의 예방접종 사전예약률이 예약 접수 후 4시간 만에 20.8%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예약대상자 90만명 중 19만명이 예약을 마친 것이다. 이는 65~69세의 첫 24시간 사전예약률(21.4%)과 비슷하다.
첫날 예약률은 당초 전망을 넘어선다. 예약 시작 전만 해도 이상반응 등에 대한 우려로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연령대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접종을 적극 권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약 첫날 분위기를 감안하면 인플루엔자(독감)만큼 예방접종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해 만 13~18세의 독감 예방접종률은 59.5%였다. 다만 현재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연령이 고교생이라 예약률이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어린 연령대인 만 12~15세의 사전예약은 참여율이 다소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학기 등교가 시작된 후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증가 추세다. 9월 둘째 주 만 0~18세 확진자는 2310명이었으나 마지막 주에는 3199명까지 늘었다. 연령별로는 만 7~12세(825명)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전체 확진자도 개천절 연휴 직후부터 다시 늘고 있다. 이틀 동안 1000명대 중반으로 내려왔던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어서 이날 0시 기준 2028명으로 집계됐다. 유행이 악화되면 이달 말쯤 하루 확진자가 5000명까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접종률 증가와 함께 돌파감염 사례도 비례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접종완료자 중 돌파감염 발생률은 0.053%이었지만 지난달 넷째 주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돌파감염 비율은 20.8%나 됐다. 얀센 백신의 돌파감염 발생률이 0.193%로 가장 높았는데, 이 백신을 많이 맞은 30대의 돌파감염 발생률 역시 0.11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다. 이들 연령대는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치명률 자체는 낮지만 미접종자 등에게 전파할 수 있어 사회 전체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이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언제 진행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선 얀센 백신을 부스터샷에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얀센 백신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 방역 당국은 얀센 백신을 추가 접종할 대상자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