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 거리두기 그늘막 “가을 하늘 맘놓고 즐기세요”

입력 2021-10-07 04:02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프라자(마포대교 남단)에 이색적인 그늘막 ‘구름막’(사진)이 등장했다. 뭉게구름이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2~3명의 소규모 인원이 앉아 햇빛을 피해 쉴 수 있는 곳이다. 그늘막 사이 간격은 3~3.5m로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하면서 안전한 쉼이 가능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휴식공간이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즐기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그늘막과 매트백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한강공공디자인 프로젝트는 안전한 거리두기, 자원 재활용, 스타트업 지원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구름막’은 2.4m 높이의 기둥 꼭대기에 지름 1.7~2.2m 크기의 원형 그늘막이 달린 형태다. 나무 그늘 아래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 봤을때 하얀 뭉게구름이 둥둥 떠 있는 장면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햇빛은 가리되 어둡지 않은 부드러운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다. 구름막은 버스정류장, 안내표지판 등 도시시설물에 재미있는 디자인을 적용해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서울시의 ‘펀(FUN) 디자인’ 사업의 하나로 개발됐다.


매트백 ‘한:리버스(HAN:REBIRTH·사진)’는 한강을 떠올리게 하는 시원한 파란색이 포인트다. 평상시엔 가방으로 쓰다가 필요시 양쪽 지퍼를 열면 1인용 피크닉 매트로 변신한다. 한강을 누비던 요트에 사용됐다 수명이 다한 돛을 재활용한 제품으로 서울시와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이 함께 개발했다. 7일부터 한강 인근 미니스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리버스 매트백 개발에는 서울시가 디자인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We-up 프로젝트’(2021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인 오버랩(OVER Lab.)이 참여했다. 뚝섬유원지 한 곳에서만 매년 5t의 수상레저장비 쓰레기가 버려지는 점을 감안할 때 한강의 생태계와 자원의 선순환을 시도한다는 의미가 있다. 매트백은 여의도 한강공원 ‘구름막’을 찍어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사진을 매장직원에게 보여주면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는 ‘구름막’을 내년 다른 한강공원으로 확대 설치하고 ‘지천 르네상스’와 연계해 생활권 수변공간인 소하천, 실개천 등에도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구름막을 집에서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3차원 화면을 S-Map 홈페이지에 8일 공개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