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가상화폐 규제 강화 속에서도 제2, 제3의 비트코인 법정통화국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엘살바도르에 이어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과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통가 등이 비트코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뉴스는 5일(현지시간)는 아우레오 리베이로 브라질 연방 하원의원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하며 “비트코인이 조만간 브라질에서 (공인된) 화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우레오 리베이로 브라질 연방 하원의원은 가상화폐 뉴스포털 ‘라이브코인’ 인터뷰에서 “브라질인들이 조만간 비트코인으로 집과 자동차를 사고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나라의 화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나라’는 엘살바도르를 가리킨다.
브라질 하원 소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가상화폐 규제 및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이 하원 본의회를 통과하면 브라질은 비트코인 법정통화국으로 가기 위한 채비를 마치게 된다고 매체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인 브라질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도입은 엘살바도르(96위)보다 가상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리베이로 의원은 “우리는 이미 (비트코인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통화임을 인정하기로 중앙은행,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와 합의했다”며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더 많은 나라가 브라질 모델을 모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통가도 입법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비트코인 지지자이자 통가 귀족인 로드 푸지투아 의원은 4일 호주 매체 ‘파이낸셜리뷰’에 “내년 5월 의회에서 엘살바도르와 같은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자국화폐 ‘파앙가’와 함께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쿠바는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파라과이와 파나마는 비트코인 채택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을 다시 마련 중”이라며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개발도상국 목록에 통가를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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