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약한 영적 생활에 거룩해지고 기도하고 싶게 만들다

입력 2021-10-08 03:05

제 인생에 길잡이가 될 만큼 감동을 준 책이 여러 권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리스도인이 되고 난 후에 읽은 인생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들어 보이겠습니다.

무신론자였던 저는 그리스도께 회심하고 나서 약 3년 후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의 박약한 영적 생활에 대한 긴급동의입니다. 첫 번째 쪽의 한 문장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교회는 더 나은 방법을 찾지만, 하나님은 더 나은 사람을 찾고 계신다.”

하나님의 일도 일입니다. 그러니 좋은 방법과 수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자기가 일하는 것을 볼 것입니다. 잘되면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것이고, 잘못되면 자신에게 실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봅니다. 잘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며, 잘못되면 또 다른 인도를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일 속에서,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책은 설교를 잘하고 싶은 설교자들과 목회를 잘하고 싶은 목회자들에게 울리는 커다란 종소리입니다. 기도의 경종(警鐘)!

기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오직 기도를 통해서만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지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거룩한 능력은 방법이 아니라 사람 위에 부어집니다. 하나님 앞에 신음할 수 있는 사람은 아파하는 것만큼 거룩해져 갈 것입니다. 그는 일할수록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질 것이며, 그럴수록 더욱 열렬히 섬길 것입니다.

마음을 바쳐 기도하는 사람은 하는 일이 아무리 하찮을지라도 하나님을 섬깁니다. 사람이 일을 하면 그가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기도할 때는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저는 이 책을 열 번 이상 읽었고 원서로도 읽었습니다. 제게는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가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이 책만큼 제 가슴을 뛰게 하고, 거룩해지고 싶어 하게 하고, 기도하고 싶게 만들었던 책은 없습니다.

이 책은 제 마음에 기도에 관한 커다란 울림을 주었고, 지금도 그 울림이 저를 기도의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게 합니다. ‘수많은 청중의 가슴을 뒤흔드는 설교자가 되겠느냐’ 아니면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자가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저의 대답은 여전히 후자입니다. 이 책이 가르쳐주었습니다.

김남준 목사(열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