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배달앱 ‘동백통’… 부산 골목상권 활로 연다

입력 2021-10-06 04:06
‘동백통’ 앱 캡처

부산에도 공공 배달앱이 등장한다. 지역 상공인이라면 배달앱 입점비·중개 수수료·광고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3무(無) 배달앱’이다. 소비자들도 민간의 배달앱에서는 받아주지 않는 부산지역 화폐 동백전으로 결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음식값을 10% 할인받는 혜택이 생긴다.

부산시는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상거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모바일마켓앱인 ‘동백통’을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우선 이달 말까지 연제구민 100명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시행한다. 이어 다음 달부터는 부산 전역으로 참여를 확대해 테스트를 진행한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 1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다.

동백통은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과 식음료점, 지역 기업제품 쇼핑몰을 통합플랫폼으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온라인 배달시장에서 소외된 전통시장과 청과·꽃·수산 등 특화 시장 상인들의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 아울러 입점한 소상공인은 수수료를 줄일 수 있어 실질 소득이 증가한다고 시는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공공 배달앱 구축·운영관리 용역 계약을 맺고 올해 5월 앱 개발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기준이 강화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났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두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거래 금액 기준 점유율은 99.2%다. 독과점 문제로 인한 피해는 소상공인에게 돌아간다.

나윤빈 민생노동정책관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민간 배달앱 이용시 내야 하는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동백통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