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아마존도 갔다… 뉴 스페이스로 투자해볼까

입력 2021-10-05 00:04
국민일보DB

국가 주도의 우주 개발 시대가 저물고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이 몰려들면서 ‘뉴 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도,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대표도 눈독을 들이는 우주 산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머스크 대표가 만든 스페이스X, 베이조스 대표가 만든 블루 오리진은 최근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개척했다. 스페이스X는 2023년을 목표로 달 관광용 우주선을 개발 중이고 블루 오리진은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미개척 지대인 우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위성통신 스타트업인 영국 원웹도 600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려 이를 통한 사각지대 없는 전 지구적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브라이스 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124개 스타트업 기업이 우주산업에 투자한 76억 달러(약 9조원) 가운데 57%를 이 세 회사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역시 한화가 우주 사업 허브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켰다. 초소형 인공위성 부품 등을 개발하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초소형 우주발사체 개발에 뛰어든 페리지 항공우주 등 스타트업도 잇달아 출범했다. 모건스탠리는 우주 경제 시장이 연평균 3.1% 성장해 2040년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처럼 민간 우주 개발 시대가 본격화하자 글로벌 머니의 용광로인 미 증시엔 우주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활황이다. 전 세계 ETF 정보를 제공하는 ‘ETF.com’에 따르면 세계 최대 투자회사인 블랙록이 2006년 출시한 ‘ITA’ ETF는 자산 규모만 20억 달러, 일평균 거래금액은 2000만 달러에 이른다. 민간 항공 제조·조립업체와 방산업체 등에 투자한다. ‘돈나무 언니’로 친숙한 캐시 우드 대표가 이끄는 아크도 올 3월 혁신적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ARKX’ ETF를 내놓았는데, 출시 7개월 만에 자산규모 5억 달러를 넘어섰다.

프로큐어AM이 2019년 내놓은 ‘UFO’ ETF는 우주 사업 매출이 50%를 넘어선 기업에만 투자한다. 출시 이후 2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세계 3대 회사 중 하나인 SSGA의 ‘FITE’ ETF는 로봇, 드론, 우주, 사이버보안 기업 등에 투자한다. 역시 자산규모 2000만 달러, 일평균 거래금액 34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은 이제 막 태동하고 있어 투자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기회를 모색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