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5인 미만 사업체 대졸 초임, 대기업의 절반 수준”

입력 2021-10-05 04:06
2020년 기준 사업체 규모별 정규직 대졸초임(초과급여 포함 임금총액) 평균(고용노동부, 2020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원자료 분석).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우리나라 5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 기업규모별 임금 격차는 일본에 비해 월등히 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신입근로자가 받은 초임(초과급여 포함 임금총액)은 평균 508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 평균은 2611만원이었다. 이외에 30~299인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3329만원, 5~29인 2868만원으로 나타났다. 초과 급여를 제외한 임금총액 기준으로도 300인 이상 사업체의 대졸 정규직 신입 초임이 평균 469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인 미만 사업체의 초임이 2599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55.4% 수준에 그쳤다.

경총은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 적용시 우리나라의 전체(10인 이상 사업체) 대졸 초임 평균(초과급여 제외 임금총액)은 3만6743달러, 일본은 2만8973달러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26.8% 높다고 분석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는 전체 규모(10인 이상)에서 86.0%로 나타나 일본(68.7%)보다 17.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의 1인당 GDP 대비 대졸 초임 수준은 111.9%, 일본(1000인 이상)은 71.0%로 양국 간 차이가 40.9% 포인트로 나타났다. 10∼99인 사업체 상용직 대졸 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초임은 113.4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은 151.7에 달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간 대졸 초임 격차는 일본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 대기업의 대졸 초임 수준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에 기인한다”며 “이런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