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전담병원 울리는 들쭉날쭉 보상금

입력 2021-10-05 04:08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전담병원이 정책적 혼선으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10월 말 ‘위드 코로나’ 전환을 예고했으나 들쭉날쭉한 손실보상금과 의료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정책으로 전담병원의 고심이 커지는 형국이다.

4일 광주 북구 일곡동 헤아림 요양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주권 코로나19 확진자 전담병원 지정 이후 요양 중이던 150여 명의 노인도 모두 다른 병원으로 보냈다. 시설 및 의료진을 추가하고 병원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하루 평균 80~100여 명의 감염환자를 격리 수용, 전담 치료에 집중해왔다. 의료기관으로써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료진 등 종사자들의 자부심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부와 중수본이 지난 7월부터 전담병원에 대한 손실보상금을 대폭 낮추면서 이들의 자부심에 생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하루 16만원이 넘던 평균 병상 단가는 7만원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가장 먼저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기 평택 더나은요양병원도 별반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병원은 지난달 정부의 손실보상금 기준 변경에 도저히 누적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지정 취소를 신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들은 꾸준한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