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발리우드 뚫고 넷플릭스 세계 제패

입력 2021-10-04 04:08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자국 영화·드라마 산업이 강세인 인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에서 모두 TV쇼 부문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3일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인도 등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모든 국가에서 이날까지 최소 하루 이상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인도는 ‘발리우드’로 상징되는 영상 콘텐츠 시장이 견고하고 자국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징어 게임’의 스틸컷을 올리고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나가고 있다”면서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 이 드라마를 빨리 보고 싶다”고 썼다.

해외언론은 연일 분석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중국 쓰촨대 피츠버그대학원 정아름 교수를 인용해 “이 작품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임에도 심각한 소득 불균형을 겪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무기력하고 실업률에 절망한 상태다. 손에 피를 묻히더라도 거액을 얻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다는 내용에 매력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된 넷플릭스 최고의 히트작”이라며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수년간 투자한 성과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징어 게임’ 출연진은 6일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