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의 안일함을 비판하며 2050 탄소중립위원회 국민참여분과 종교위원 4명이 30일 사퇴했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일치시켜 순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상태로, 정부는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만들어 민·관이 함께 온실가스 감축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사퇴문에는 기독교를 대표해 참여한 안홍택 용인 고기교회 목사를 비롯한 가톨릭의 백종연 신부와 불교 및 원불교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사퇴문에서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서 민간위원들의 열정과 헌신에는 감사한다”면서도 “그런데 정부 쪽 위원장인 국무총리와 18명의 국무위원은 지난 5월 출범식 직후 전체회의 이후 단 한 차례도 함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퇴문은 또 “정부의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안이 탄소중립위에 제출됐는데 법에서 하한선으로 제시한 배출량 감소분에 맞춘 것이고 이마저도 국외 감축분이 포함된 것”이라며 “정부 부처에서 이렇게 안이하게 움직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종교인들은 “민간위원직을 내려놓고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면서도 “탄소중립을 위해 더욱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실천과 연대에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2050 탄소중립위 출범식 후 전체회의 단 한 번 개최 “정부 기후위기 대응 의지 있나” 종교위원 4명 사퇴
입력 2021-10-01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