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안보리 결의 위반” 비판했지만 “조건없이 만날 준비” 대화 의지 재강조

입력 2021-09-30 04:08

킨 모이(사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다만 “조건 없이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재차 강조했다. 또 “한국과 미국, 일본 관계보다 중요한 3자 관계는 없다”며 3국 협력 역시 강조했다.

모이 부차관보는 미 워싱턴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공동주최한 연례 포럼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모이 부차관보는 “목표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성 김 대사를 대북특별대사로 임명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모이 부차관보는 “비핵화는 (미국의) 4개 행정부에서 일관되게 유지된 목표이며, 북한은 이전에 여러 문서로 약속했던 게 있다”며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판문점 선언,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을 포함한 과거 성명을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대화를 시작하고자 북한에 직접 손을 내밀고 있고,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각자의 의도와 우려를 논의하고, 어떤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모색하기 위해 (대화) 테이블로 북한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모이 부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세계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