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실소유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2년여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집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 측은 부친의 병환 문제로 인근 부동산중개업체에 부동산을 시세보다 싸게 매물로 내놨으며, 매입자 신상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여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28일 김씨의 누나인 김모(60)씨가 2019년 4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보유 중이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층 단독주택을 19억원에 매입했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실제 해당 등기부등본을 보면 누나 김씨는 2019년 4월 30일 해당 주택과 부지를 매입해 같은 해 7월 2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한 것으로 나온다. 김씨는 해당 집을 매입하기 위해 한 신용협동조합에서 채권최고액 15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으며,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3호에 872만원을 출자해 101억원을 배당받은 인물로, 천화동인 3호 등기이사로 이름이 올라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는 “윤 교수가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 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업소에서 (매입자로) 3명 정도를 소개 받아 그 중 한 명인 김씨에게 총 19억원에 매도했다”고 했다. 캠프는 또 “윤 교수는 김씨 개인 신상이나 재산 관계에 대해서는 당연히 몰랐다”고 했다.
실제 윤 전 총장 부친이 부동산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도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연희동 인근의 비슷한 면적에 건축년도도 비슷한 매물이 2019년 11월에 19억원에 거래됐고, 20㎡가량 넓은 면적 주택의 경우 26억원에 거래됐다. 화천대유 측도 “누나 김씨는 집을 살 당시 윤 전 총장이 누군지 몰랐고, 구입한 주택이 윤 전 총장 부친 소유인 것도 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