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창출로 사회공헌… 팔 걷은 기업들

입력 2021-09-29 17:57
게티이미지뱅크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첫번째 가치는 고용창출이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양질의 인력을 제공받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과거 초고도 성장 시대를 뒤로 하고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일자리에 대한 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

통계청 8월 고용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30대 취업자는 520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명 감소했다. 30대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의 취업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노동환경이 악화하면서 고용시장에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상징하는 대기업 취업 문은 점차 좁아지는 추세다. 삼성을 제외하면 주요 대기업은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늘리고 있다. 대졸공채는 신입사원을 뽑는 성향이 강하지만, 수시채용은 당장 일할 수 있는 경력자를 우대하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의 일자리 문턱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3년 넘게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 올해 1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정부와 기업들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4일 이재용 삼정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이달 말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청년 일자리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한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LG그룹, SK그룹, KT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3년간 3만명을 채용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의 소형 SUV 캐스퍼가 인기를 끌면서 광주형일자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캐스퍼는 대한민국 1호 상생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만들었다. 기존 자동차업체보다 급여는 낮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사회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도 일자리 관련 내용이 늘어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 등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 채워줄 수 없는 전문지식을 기업이 대신 담당하는 것이다. 다른 기업들도 각자 보유한 전문 기술 영역에 대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