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男·20대女 급증… 자살률 OECD 1위

입력 2021-09-29 04:02

지난해 10, 20대의 자살이 크게 늘면서 한국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195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하지만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를 뜻하는 연령표준화 자살 사망률은 23.5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0.9명)의 배가 넘었다. 회원국 중 자살률이 20명대인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리투아니아(21.6명)가 유일하다.

자살은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했다. 전체 사망의 4.3% 비중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자살은 10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 중 1위다. 지난해 70대(-16.0%)와 60대(-10.7%) 50대(-8.4%) 40대(-5.8%) 등 40대 이상에서 자살률이 감소했지만 20대(12.8%)와 10대(9.4%) 30대(0.7%)의 자살률은 올라갔다. 특히 20대 여성 자살률이 16.6명에서 19.3명으로 16.5%나 증가했다. 10대 남성 자살률 역시 5.5명에서 6.5명으로 18.8% 늘어났다.

인구 고령화 탓에 지난해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으로 전년 대비 3.3% 늘어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체 사망에서 80세 이상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10년 전보다 15.2% 포인트 증가했다. 사망 원인에서도 패혈증, 알츠하이머 등 고령 관련 질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암에 의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암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줄곧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27%가 암으로 사망했다. 종류별로 보면 폐암(36.4명)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950명으로 전체 사망 통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