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총회가 낙도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을 찾아 격려했다. 예장합동은 총회 임원회가 27~28일 전남 완도군 금당도와 경남 창원 우도를 방문해 현지 목회자들과 예배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낙도 방문은 지난 13일 열린 총회에서 새롭게 구성된 제106회 임원회의 첫 공식 일정이다. 배광식 총회장은 “새 회기 주제인 ‘은혜로운 동행’에 맞게 어려운 여건에서 복음을 전하는 목사님들을 격려하고, 미자립교회 지원 방안이나 목회자 은퇴 대책 등에 대해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낙도 교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임원회가 방문한 금당중앙교회(박일중 목사)와 우도교회(송봉호 목사)는 성도가 10명 남짓인 작은 교회다. 금당중앙교회는 이전 담임 목사가 은퇴할 나이를 넘긴 후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했던 곳이다. 박일중 목사는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자원해서 교회를 찾았고 2019년 부임했다.
박 목사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에 가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22년째 우도교회를 섬기는 송봉호 목사는 “2000년 태풍으로 지붕이 날아간 우도교회를 우연히 봤다.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아 이곳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먼 길을 찾아온 임원회에 감사를 표했다. 박 목사는 “며칠 전 아내와 ‘통장에 잔액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걱정했는데 총회에서 찾아줬다. 적재적소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렇게 경험한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섬에 있으면 사람이 그립다. 동역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고 전했다. 두 목사는 적은 사례비, 열악한 자녀교육 환경, 목회자 재교육 프로그램 참여 제한 등의 고충도 토로했다.
배 총회장은 “현장에서 보고 들은 낙도교회 목회자들의 어려움을 잘 기억해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겠다”며 “교회가 용기를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총회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총회는 금당도 인근 비견도교회(주요섭 목사)에도 격려금을 전달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