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조개 껍데기, 제철공정 부원료로 활용

입력 2021-09-29 19:16
현대제철은 패각(조개 등의 껍데기)을 제철공정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사진은 충남 당진 제철소 고로의 모습.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굴이나 조개 등의 껍데기를 뜻하는 ‘패각’ 폐기물을 제철공정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제철공정에는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소결광’의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때 소결광의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을 조절하기 위해 석회석이 쓰인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여수바이오(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는 패각과 석회석의 성분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공동 연구를 진행해왔다.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환경성평가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철강업계가 제철공정에서 패각을 재활용하게 됨으로써 지역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석회석 대체재 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과 경제성 확보도 가능해졌다. 패각은 전국적으로 연간 30만~35만t 정도 발생하나 그동안 활용처 제한으로 어촌 지역에 방치되기 일쑤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 및 전남 어촌에 패각 폐기물 92만t이 수년째 방치돼 있으며, 이는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하여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현대제철은 패각 공급업체뿐만 아니라 패각 산지의 지자체와도 긴밀히 협업해 폐자원 선순환을 통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철강업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향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바탕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