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한국 성인… 30대 남성 절반 미혼·캥거루족 20% 3040

입력 2021-09-28 04:01

지난해 30대의 40%, 40대의 약 20%는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세 이상 성인 약 313만명은 부모의 도움을 받는 캥거루족이며 성인의 사회활동 참여비율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한국 성인들이 점차 결혼도, 독립도, 남과의 교류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통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미혼 인구는 1368만8000명으로 전체의 31.1%였다고 27일 밝혔다.

미혼 인구 비중 상승 폭은 결혼 적령기인 30대에서 가장 컸다. 30대 미혼 인구는 281만5000명으로 5년 전보다 13만3000명 증가했고, 비중도 36.3%에서 42.5%로 6.2% 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미혼 인구 비중이 50.8%로 2명 중 1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30대 여성 중 3분의 1(33.6%)도 미혼이었다. 40대 역시 미혼 인구는 2015년에 13.6%였지만 지난해에는 17.9%로 4% 포인트 이상 늘었다. 50대(4.9%→7.4%) 60대(2.0%→3.0%) 70대 이상(1.0%→1.3%)에서도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한편 성인 인구 중 1783만3000명(42.9%)은 스스로 생활비 원천을 마련했지만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이른바 캥거루족도 313만9000명(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가 248만9000명(79.3%)으로 가장 많았지만 가정을 꾸려 사회생활을 가장 활발히 해야 할 30, 40대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이들도 65만명(20.7%)에 달했다. 부모에 의존하는 성인 5명 중 1명꼴이었다.

반면 성인이 사회·경제·정치·종교·친목활동 등 사회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29.8%로 집계됐다. 사회활동 참여율은 2010년 33.7%에서 2015년 31.1%, 2020년 29.8%로 지속해서 감소해 1990년 해당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30% 밑으로 내려갔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