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중·고등학생 3명 중 2명은 청소년 대상으로 성행하는 고금리 불법대출 행위인 ‘대리입금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입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이돌 상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을 구입할 돈을 빌려주고 수고비(이자) 등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흔히들 줄임말로 ‘댈입’이라고 표현한다.
경기도는 지난 8월 9일부터 9월 2일까지 경기도 소재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재학생 3359명(남학생 1876명, 여학생 148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불법대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66%는 청소년 대리입금 문제에 ‘심각하다’(매우 13%, 대체로 53%)고 답했다. 대리입금을 인지하고 있던 인원은 전체 21%(699명)였으며, 친구 등 주변 사람(31%) 혹은 유튜브(29%), 페이스북(26%), 트위터(24%) 등 SNS를 통해 대리입금을 알았다고 답했다.
대리입금을 직접 이용한 적이 있는 인원은 15명(0.45%)으로, 남학생 6명과 여학생 9명이었다. 이들은 주로 연예인 굿즈(상품)나 콘서트 티켓을 구매(10명)를 위해 대리입금을 이용했다. 게임 아이템 결제, 스포츠 도박 사이트 이용 등의 사유도 있었다.
이들은 1000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빌렸다. 대리입금을 연체한 12명 중 3명은 대리입금 업자가 가족에게 연락하거나 개인정보를 빌미로 협박하는 등의 피해까지 본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월부터 도내 청소년 대상 소비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원=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