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은 뇌물”… ‘대장동 의혹’ 총반격 나선 여당

입력 2021-09-27 04:02
김병욱(오른쪽) 이재명지사캠프 대장동TF 단장이 26일 국회에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수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은 송평수 열린캠프 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 대장지구 의혹’ 리스크가 야당에 옮겨붙었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곽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26일 드러나자 이 지사 측과 여당은 공격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 지사는 “대가성 뇌물이 의심된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까지 곽 의원을 향해 “아들을 방패막이로 쓰지 말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당초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개발 특혜 의혹으로 시작했던 대장동 이슈에서 보수 야권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이 지사와 여권은 역공에 나섰다. 이 지사는 전북 경선이 끝난 뒤 기자들과 곽 의원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가짜뉴스, 견강부회, 적반하장으로는 세상의 민심을 바꿀 수가 없다”고 말했다.

곽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탈당했다고 국민의힘이 토건 비리세력과 결탁한 부패세력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정신 차려라. 자기들이 도둑질을 해놓고 도둑질을 못 막았다고 비난하면 되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최근 대장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이 지사 캠프는 수사를 촉구했다. 캠프 직능총괄본부장 김병욱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의 실체는 토건세력이 이재명 후보의 완전공공개발을 저지한 국민의힘에 준 대가성 뇌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캠프는 27일 서울중앙지검에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대장동 의혹을 두고 이 지사와 긴장 관계를 형성해 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거들었다.

이 전 대표는 “50억원은 글로벌 대기업 CEO들의 퇴직금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명명백백하게 비리의 사슬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이 지사를 향한 견제도 멈추지 않았다. 캠프 대변인 이병훈 의원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도 이 사업의 인허가권자이고, 사업의 설계자를 자처한 만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박근혜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냈던 곽 의원의 직무 관련성에 따른 뇌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피해 지원금 문제로 줄곧 곽 의원의 공격 대상이 됐던 준용씨도 페이스북에 비판글을 올렸다. 준용씨는 “자기가 휘두르던 칼이 주목받은 만큼, 또 원한 쌓은 만큼 거대해져서 되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