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위드 코로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여객수요가 정상화되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실적 회복을 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위드 코로나 대비를 위해 국제선 재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를 신청해 승인을 받고, 방역 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도 코로나19로 멈춰선 노선이나 신규 노선 운항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LCC 입장에선 위드 코로나가 더없이 중요한 요소다.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3분기에도 제주항공(-545억원), 진에어(-419억원), 티웨이항공(-270억원)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CC 중 가장 먼저 유상증자를 진행한 에어부산은 지난 17일과 23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 공모를 진행한 결과 105.4%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당초 업계에선 에어부산이 7월 유상증자를 발표했을 때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시기여서 유상증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언급하면서 항공여행 시장 회복 기대감이 생겼고, 유상증자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과 11월에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계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국제선 이용객이 조금씩 증가하고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이용하는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등 여행심리가 회복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이날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70% 이상이 되는 10월 말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