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편리하게 가려면… 서울 이동약자 위한 지도 개발

입력 2021-09-24 04:03

고령자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유아차를 이용하는 육아부모 등 이동약자를 위한 ‘서울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가 개발됐다.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공시설 174곳의 편의시설 정보, 휠체어 접근 가능여부, 대중교통에서 시설까지 최단경로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스마트서울맵에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웹사이트 내 도시생활지도-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지도에서 가고 싶은 시설을 선택·검색해 ‘보행로 정보’를 누르면 인접(500m) 지하철역에서 해당 시설까지 휠체어 등으로 접근 가능 여부와 최단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건물 정보’를 선택하면 수유실·장애인화장실 등이 있는지 볼 수 있다.

대상 시설은 고척스카이돔, 서울무역전시장,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174개 공공시설이다. 서울시 소유 공공시설 가운데 시민 이용빈도가 높고, 이동약자를 위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을 선정했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올해 1월 지도 개발에 착수해 5개월간 한국공공디자인학회와 함께 174개 시설을 조사하고, 시각화 요소를 추출해 접근성 정보지도를 제작했다.

또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시민참여형 데이터수집단’을 운영해 조사한 서울시 426개 동 주민센터에 대한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대상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시설현황이 지도에 빨리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참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 구축한 지도 정보를 개방해 향후 민간 기업 등에서 활용해 앱 개발 등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도 개발 과정에서 접근성 정보 시각화 3대 원칙과 표준 매뉴얼도 수립했다. 3대 원칙은 이용자 중심의 정보표기, 정보 표현의 표준화 및 일관성 유지, 정보체계와의 정합성 확보다. 표준 매뉴얼에는 스마트폰에서의 이용성과 가독성 등을 고려한 세부 표기 지침, 정보 지도 제작 절차와 표기 방식, 그림문자 활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스마트폰 환경이 반영된 정보 표기방식 등에 대한 표준화된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지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약자 접근성 정보지도 서비스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특별시유니버설디자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도 구축 사업추진 배경, 과정 및 결과, 접근성 정보지도 제작 표준 매뉴얼 등을 담은 종합 보고서도 열람 가능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