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왕암공원 출렁다리가 울산 대표의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울산 동구는 지난 7월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총 50만8080명이 대왕암공원 출렁다리에 방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추석연휴인 18~20일까지 사흘 동안 총 3만9049명이 출렁다리를 즐겼다.
출렁다리는 대왕암공원 북쪽 해안 산책로의 돌출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303m, 폭 1.5m 규모다. 중간 지지대가 없는 난간 일체형 보도현수교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출렁다리 진입이 금지되는 매일 오후 8~11시에는 조명으로 대왕암공원의 색다른 야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운영 시작 이후 평일에는 7000여명, 주말에는 1만5000여명이 찾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대왕암공원에 가을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꽃무릇 군락이 조성돼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출렁다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유료 전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동구는 이달 말까지 무료로 입장객을 받은 뒤 유료화가 결정되면 1인당 1000~2000원의 입장료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출렁다리 인기에 따른 대왕암공원 인근 상권이 특수를 누리면서 입장료 유료 전환 반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동구는 조선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는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 울산시와 함께 다양한 관광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동구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비롯해 향후 1~2년 내 준공할 해상케이블카·집라인과 해안 바다소리길 등이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