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차 레이스다… 윤석열-홍준표 양강 최대 변수는

입력 2021-09-16 00:05
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8명의 후보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안상수 후보. 대선 후보는 10월 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으로 압축된 뒤 11월 5일 최종 선출된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1차 대선 예비경선에서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포함해 총 8명의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다. 본경선 진출자 4명을 확정하는 2차 컷오프(10월 8일)에서는 TV토론과 당원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홍원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각각 2000명 표본조사)를 발표했다. 11명의 후보 가운데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8명이 1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박진 의원,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장성민 전 의원은 탈락했다.

정 위원장은 “공직선거법상 예비경선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순위는 공표할 수 없다”며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선두 자리를 놓고 박빙 승부를 펼쳤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측은 서로 자신이 1등이라며 기싸움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가장 확실한 승리카드”라며 “대선 압승을 위해 오늘부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도 “앞으로 모두 한마음이 되어 정권교체에 나설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치권에서는 출처를 알기 어려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돌기도 했다.

향후 경선 레이스에서는 ‘양강’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외에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최 전 감사원장 등 ‘추격자 그룹’이 ‘빅4’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6일부터 시작되는 6차례의 TV토론이 경선 판도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 측은 TV토론에서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원투표 비중이 늘어나는 점도 변수다. 1차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20%와 일반 여론조사 80%로 진행됐지만, 2차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30%와 일반 여론조사 70%를 반영한다.

경선이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을 강타한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형국이다.

홍 의원은 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만남에 동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원지로 윤 전 총장 측을 겨냥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전 총장 캠프에서 허위 정치공작을 한 국회의원 2명과 네거티브 대응팀의 검사 출신 모 변호사를 퇴출하라”고 경고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한국노총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까지 나올 필요가 있느냐”며 “실명 거론도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니 신원을 밝혀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