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유행에도… 8월 취업자 52만명 증가

입력 2021-09-16 04:05

8월 취업자 수가 52만명 가까이 늘어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면 서비스업 등 코로나19 취약 업종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동시에 비대면·디지털 업종의 성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8000명 증가했다. 지난 6월 이후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5개월 연속 50만명 넘게 증가하고 있다. 일단 수출호조와 전년 대비 기저효과 탓이 크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수출호조와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며 지난 6~7월과 유사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직접 타격을 받는 대면 서비스업 업종의 낙폭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8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1·2·3차 확산 때와는 달리 일부 업종에 제한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물론 산업별로 봤을 때 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감소세는 여전히 두드러진다. 도·소매업은 전년 대비 11만3000명(-3.3%) 감소하면서 2019년 5월 이후 2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고, 숙박·음식점업도 3만8000명 감소하며 전월(-1만2000명)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다만 이전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비교했을 때 고용 충격이 현저히 적게 나타났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증감폭을 전월 대비로 봤을 때 1차 확산 때는 21만2000명이 감소했고, 2차 확산은 8만8000명, 3차 확산은 27만4000명이 감소했지만 4차 확산에서는 3만3000명만 감소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적응력을 키웠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자영업자 구조조정도 이미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전년 대비 6만1000명(-4.5%) 감소하며 2018년 12월부터 3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감소폭은 6월(-8만4000명) 7월(-7만1000명)에 비해 축소되는 양상이다.

한편으로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업종은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취약 업종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달 전문·과학기술업(5만5000명), 정보통신업(7만5000명), 운수·창고업(10만7000명)은 나란히 증가했다. 이들 세 업종은 3개월 연속 총 20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증가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 없는 ‘나홀로 사장님’도 전년 대비 5만6000명 늘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