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62년 2월 서울 서대문으로 이전하면서 크게 부흥했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는 64년 300명에게 침례를 베풀고 과중한 사역을 하다 강단에서 쓰러지고 만다. 그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1주일 만에 다시 강단에 섰지만, 또다시 실신했다.
죽음 앞에 선 조 목사는 기도 중 출애굽기 18장 21~22절 말씀을 받는다. 장인 이드로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모세에게 ‘작은 권한은 위임하라’고 권하는 내용이다.
조 목사는 이 말씀을 통해 교회 일을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행 2:46~47) 말씀에서 가정집에서 모이는 구역모임의 원리를 뽑아냈다.
그는 서울을 20개 교구로 나눠 구역조직을 가동했다. 구역장들에게 담당구역 성도들을 양육하고 기도·전도하는 일을 맡겼다.
구역모임은 묵도와 사도신경, 찬양, 합심 기도 후 구역장이 설교하거나 가르치는 순서로 진행됐다. 주기도문으로 마무리한 뒤 가벼운 다과를 나누며 성도 간 교제를 하도록 했다. 목사의 권한 위임을 통해 무한대로 성장하는 교회 안의 교회 개념이었다.
20개로 시작한 구역조직은 57년 만에 1만9093개로 성장했다. ‘G12’ ‘D12’ 등의 제자양육 시스템의 원조도 사실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구역조직이다.
백상현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장 동력은 목사 권한 위임 받은 ‘구역조직’ 가동
입력 2021-09-16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