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적 가스행사인 ‘가스텍 2021’에 참가해 차세대 그린십(green ship) 기술력을 대거 선보인다. 해상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이산화탄소,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친환경 선박 기술을 소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1’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선, LPG(액화석유가스)선 등 가스선의 축소모델을 전시하고 자체 개발한 차세대 선박 기술을 소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는 이번 행사에서 대형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액화수소 화물운영시스템, 대형 암모니아추진·운반선 등에 대한 선급 및 기국의 기본인증을 획득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에 개발한 세계 최대 크기(4만㎥급)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소개한다. 이 선박은 바이로브 방식(둥근 탱크 2개가 맞물린 형태)의 탱크 7개를 이용해 화물 적재량을 극대화했으며, LNG추진엔진을 탑재해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큰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활용, 저장(CCUS) 관련 기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는 CCUS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연평균 29.2% 성장해 2026년 2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수소운반선의 핵심 기술인 액화수소 화물운영시스템(수소 증발가스를 발전용 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전시회에 등장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