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사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방한했다. 그는 15일 서울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논의한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인 만큼 대미 견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장감이 고조된 데 대해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한·중 관계 발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 지역 및 기타 국제 문제 등 세 가지 분야의 주요 의제를 상정해 의견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거쳐 우리나라까지 아시아 4개국을 순방 중인 왕 부장은 베트남을 방문해 “남중국해에서 외부세력의 간섭과 도발을 막아야 한다” “역외세력이 아세안의 중심 지위를 무력화하지 못하게 하길 원한다”고 하는 등 미국을 겨냥했다.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가 처음 언급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던 만큼 왕 부장이 우리 측에도 미국과의 밀착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 반중 협력체 ‘쿼드’ 참여를 간접적으로 촉구하던 미국은 최근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스’에 한국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왕 부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초청하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 자격정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