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통행료에도 올 추석 이동량 3.5% 늘어날 듯

입력 2021-09-15 04:05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이동 인구가 지난해보다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라 이동자의 90% 이상이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교통 혼잡도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연휴 6일 동안 모두 32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538만명으로 지난해 추석(3116만명)과 비교하면 110만명(3.5%) 늘어난 수준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하루 평균 472만대로 예측된다.

추석 연휴에 이동할 경우 승용차를 타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93.6%였다. 지난해 추석(91.3%)이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추석(85.0%) 때보다 자가용 이용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길 출발은 추석 전날인 20일 오전이 이동자의 17.8%로 가장 많았고, 귀경길은 추석 당일 오후가 27.3%로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혼잡한 시간대는 귀성·귀경·여행 등이 혼재된 추석 당일 21일과 22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23일, 이번 달 3~5일 두 번에 걸쳐 전국 1만3950세대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졌다. 국토교통부는 자가용 이용자 증가가 예상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석 연휴 기간 정부 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수립했다.

우선 휴게소 등 도로 분야 방역 강화와 혼잡 완화를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 부과되며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모든 메뉴는 포장판매만 허용된다. 실내 취식은 전면 금지된다. 또 휴게소 내 출입구에 전담인원을 배치해 발열체크하고, 출입명부 작성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9곳에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대중교통 방역도 강화한다. 철도의 경우 창가 좌석만 판매하며, 버스의 경우 창가 우선 예매를 한다. 여객선의 경우 승선 인원을 선박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육상 교통 외에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객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67%가량 늘었는데, 지난 7월부터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가능해지는 등 국제선 이용이 전보다 자유로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17∼22일) 기간 국내 14개 공항(인천공항 제외)에는 111만2426명이, 인천공항은 5만8792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9일∼10월 4일) 여객 수보다 각각 6.3%, 66.7%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 여행 수요가 몰리는 제주공항에는 39만5388명이 오갈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이 가능해지면서 이번 연휴 기간에 사이판을 찾는 여행객도 3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이성규 기자, 정진영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