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진천, 청주, 세종을 잇는 미호천이 친수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친환경적으로 하천을 정비하고 주변 환경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14일 브리핑을 통해 “물이 살아있는 미호천(강)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되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물이 살아 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로 명명한 이 사업은 미호강 수질을 1급수로 복원하고 미호강 수량을 대량 확보, 미호강 주변에 친수여가공간을 조성한다. 국비 2000억원 등 65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32년까지 추진한다.
도는 우선 청주·진천·음성의 3개 미호강 단위유역을 수질개선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도로·축사·농경지 등의 오염물질 유입 차단을 위해 인공습지 4개를 만들 계획이다. 또 청주 도심을 따라 흐르는 무심천으로 공급받고 있는 대청댐 용수를 1일 8만t에서 1일 20만t으로 확대하고, 청주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1급수 수준의 하수처리수 중 1일 15만t을 무심천과 미호천의 합수머리에 위치한 작전보(洑) 상류까지 가압송수장치를 통해 수량을 증대한다는 구상이다.
친수여가공간을 위해선 정북동 일원에 역사문화테마공원을 만들고 원평동 일원에는 놀이시설과 식물원 등을 꾸미기로 했다. 오송읍 일원에는 대규모 백사장과 미루나무 숲, 파크골프장이 들어선다. 미호강과 무심천을 연결하는 역사탐방길과 자전거길도 추진된다.
오는 10월 연구용역을 발주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정치권에 대선공약 채택을 건의할 방침이다.
미호천은 총연장 89.2㎞, 강폭 500m에 이른다. 음성~진천~증평~청주~세종을 잇는 생명의 젖줄로 금강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고유어종인 미호종개 첫 발견지이자 야생 황새가 마지막으로 서식하던 곳으로 알려져있다. 1984년 우리나라 고유어종인 미호종개가 발견돼 환경부로부터 천연기념물 제454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됐다. 과거 야생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가 날아들기도 했으나 현재는 발길이 끊겨 한국교원대 산학협력단 등에서 서식지 복원사업이 추진 중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