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실제 운행되는 차량 대수가 인구·세대수 대비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에는 인구 1명이 늘 때 차량은 2대 증가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렌터카 역외 세입차량을 제외한 제주지역 실제 운행차량 대수는 지난 5년 간 매해 늘고 있다.
2016년 35만1506대에서 2017년 37만262대, 2018년 38만3659대, 2019년 38만7632대로 꾸준히 늘어났다. 2020년에는 39만4649대로 40만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4만3143대(12%)가 늘었다.
지난해 기준 세대당 차량 보유대수는 1.307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인구당 보유대수는 0.585대로 전남(0.594대)에 이어 두 번째를 나타냈다. 제주도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2016년 이후 최근 5년 간 인구당·세대당 차량 보유대수가 매해 전국 1위를 기록해왔다. 지하철이 없고 버스를 이용할 경우 환승 구간이 많아 자가용 이용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차량 증가세가 인구 증가세를 넘어서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8월 말 기준 제주도 실제 운행차량 대수는 39만9884대로 2년 전인 2019년 8월(38만8451대 )보다 1만1433대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인구가 67만521명에서 67만5883명으로 5362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최근 2년 새 제주 인구가 1명 늘 때 차량은 2대 넘게 증가한 셈이다.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는 만 18세 이상 인구(55만9200명) 규모를 고려하면 10명 중 7명이 자기 소유 차량을 운전 중인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 기간 외국산 차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9년 8월 2만3942대에서 올 8월 2만6419대로 2477대 증가했다.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1만969대에서 2만3548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LPG 차량은 6만4664대에서 6만402대로 4262대 넘게 감소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