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3년 전 매매가가 지금의 전셋값

입력 2021-09-14 04:05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3년 전 매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세계적인 집값 상승 추세와 저금리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빠른 속도다. 정부가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을 시행하면서 전셋값이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4067만원)와 비슷한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소폭 하락했으나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에는 10.23%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월간 상승률이 2.40%에 달할 정도로 혼란이 극에 달했다. 올 들어 월간 상승률은 지난 5월에는 0.86%까지 내려갔으나, 6월부터 다시 1%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지난달(1.61%)에는 올 들어 월 최고 상승 폭을 경신했다. 그러면서 누적 상승률도 10.26%에 이르러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10.23%)을 이미 넘어섰다. 전셋값 상승률은 인천이 12.76%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10.67%)와 서울(8.70%)이 뒤를 이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