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하면 노인 생존율이 1.3배 더 높고 생존 기간도 반년 정도 더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쇠는 나이 들면서 생기는 정상 노화 과정이 아닌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팀은 강원도 평창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383명(평균 77세)을 대상으로 2015년 8월~2017년 1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 참여 장기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영국 노인의학회지(Age and Aging)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인 맞춤 그룹 운동, 영양 제공, 우울증 관리, 복용 약 조절, 집 내부 위험요인 제거 등으로 노인 특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짰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187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196명)이 30개월간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이 각각 87%와 64.9%로 약 1.3배 차이 났다. 또 프로그램 참여 노인들의 생존 기간은 평균 28.3개월로 참여하지 않은 노인들(약 23.3개월)에 비해 5개월 길었다.
연구진은 노쇠 예방 관리법 5가지도 제시했다. 매일 오래 걷는 운동만 하는 것보다 빠르게 걷기, 스쿼트, 한 발로 오래 서있기 등을 포함해 근력, 유산소, 균형 운동을 주 3회 이상 병행한다. 콩 시금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지만 생선 달걀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도 소량씩 자주 섭취한다. 육류는 눈에 보이는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우울증 예방을 위해 낮에 산책을 자주 하고 다양한 취미생활도 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중복해 복용하는 약은 없는지,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되는 약은 없는지 의사와 체크한다. 실내 낙상사고를 막기 위해 화장실 미끄럼 방지용 매트, 슬리퍼를 비치하고 실내는 너무 어둡지 않게 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