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청년 구직단념자 5년 새 3만명 늘었다”

입력 2021-09-10 04:04

우리나라 청년들의 고용이 저조한 탓에 구직을 단념하는 청년들이 5년 새 3만명 넘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와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고용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15~29세) 고용률이 42.2%로 주요 5개국(G5) 평균(56.8%)보다 14.6%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청년 경제활동참가율(46.4%)도 저조해 G5 평균(62.5%)에 한참 못 미쳤다.

‘고용절벽’에 구직을 단념하는 청년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청년 구직단념자는 21만9188명으로, 2015년 18만5254명에 비하면 18.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체감실업률도 25.1%에 이르러 청년층 4명 중 1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청년 구직단념자들의 구직단념 이유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3.8%)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고용 전망은 어두워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0년(2011~2020)간 주요 고용지표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전(2011~2019년)부터 우리나라 주요 고용지표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OECD 평균 고용률보다 1.9%포인트 낮았는데, 우리나라 고용률이 2015년 이후 66%대에서 정체되면서 OECD 평균과 격차(하회폭)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경연은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구직단념 청년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노동 규제를 완화해 기업 고용 부담을 완화하고,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대기업으로 성장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부가되는 차별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