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아프간인에 희망을” 줄잇는 후원의 손길

입력 2021-09-10 04:08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을 돕는 인도적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진천군에 따르면 고국을 떠나 낯선 이국만리에 임시 정착한 아프간인들에게 곳곳에서 후원 금품이 답지하고 있다.

2014년 2월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이집트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신도 등이 사망하는 슬픔을 겪어야 했던 진천중앙교회는 아프간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김동환 목사는 “7년 전 큰 어려움을 당했을 때 국민과 진천군민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에 우리나라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진천에서 잘 생활하고 우리나라에 잘 정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사랑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천군기독교연합회도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진천포도영농조합법인과 진천토마토영농조합법인은 200만원 상당의 포도 100상자와 240만원 상당의 토마토 120상자를 각각 인재개발원에 전달했다.

서울 용산국제학교 재학 중인 동예원 학생은 180여명의 아프간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어린이 의류 10상자를 군에 전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직원들의 성금으로 조성한 나눔펀드 1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극동방송은 1억5000만원 상당의 구호품 10t(49개 품목)을 제공했다. 대한적십자사와 법무부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군에 전달된 후원 금품은 8일 현재 11건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탁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공무원들도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을 하고 있다.

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진천몰은 주문 폭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진천몰은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3700건 1억5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평상시 주말 주문량의 20배를 넘었다. 진천몰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지자체 운영 비영리 쇼핑몰로 21개 업체가 입점해 쌀·곡류·가공식품·화훼 등 128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많은 걱정과 달리 큰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특별기여자들의 아픔을 달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한국정부의 재건사업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 특별기여자와 가족 390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한국어, 문화, 법질서 등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