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위드 코로나(일상 속 코로나)’를 준비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 피로감과 소상공인 피해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시설별 장기방역전략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앞서 시는 고위험시설 특별방역점검(8월 18~31일)을 실시한 후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위드 코로나 방역 전환 대책을 논의했다.
수도권 4단계(9주째), 비수도권 3단계(7주째)의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국 확진자 수가 2달째 하루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4주 전부터는 확진자 수가 2000명 전후로 큰 변동 없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역시 확진자수가 줄지 않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현 방역체계가 지속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불만과 민원도 한계에 다다랐다. 시는 오는 11월쯤 정부의 ‘일상 속 코로나’ 전환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맞춰 미리 새 방역 모델을 준비하기로 했다.
대구시가 생각하는 위드 코로나 방역은 자율방역이 핵심이다. 감염 위험성 정도, 수칙 준수 여부 등에 따라 중점관리시설과 자율점검시설을 구분해 점검 효율성을 높이고 점차 자율점검시설을 확대하는 시민 중심의 참여형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자율점검시설 확대에 따른 자율점검단 구성 및 활성화,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시설 자체점검 모니터링 강화, 자율점검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등 자율점검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준비하기로 했다. 주기적인 자율방역단 교육,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시설에 대한 각종 우대, 시민 홍보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금의 감염자 확산추이, 접종률 등을 고려하면 11월부터 일상 속 방역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역 피로감은 최소화하면서 방역 효과는 높일 수 있는 방역 시스템을 마련해 시민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