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뒀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로 한달간 연장되며 항공권 예약 현황이 좋지 않은 탓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추석 연휴 간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국내선을 증편하거나 특가 항공권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날부터 10일까지 3일 간 국내선 전 노선을 총액 기준 1만4900원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달 30일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편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항공은 선물용 항공권인 ‘기프티켓’을 국내선 편도 기준 최대 33%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오는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25, 26일에만 김포~제주 항공편을 하루 1회씩 증편하며 ‘황금연휴’ 기간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인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 에어서울은 오는 17~23일 한주간 국내선 전 노선 이용객에게 위탁수하물 10㎏을 추가로 무료 제공하고, 18~22일 중 역귀성 항공편을 이용하는 탑승객에겐 꽝 없는 ‘에어서울 복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연휴 기간 국내선 36편을 늘렸고, 티웨이항공은 증편을 통해 연휴 기간에만 11만석을 운영한다.
LCC들은 추석 연휴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지난 7월부터 꾸준히 내놨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LCC 관계자는 “원래 같았으면 연휴 기간 국내선이 다 마감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전반적으론 좋지 않다”며 “프로모션을 해도 예약이 별로 늘지 않아 내부적으로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선 여객수는 지난 5월 312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까지 계속 감소했다. 8월엔 여객이 270만명까지 줄어들며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주로 여행 수요가 몰리는 김포~제주 노선은 예외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17~20일 김포~제주 노선은 80% 가까이 예약이 됐고, 21~22일은 90%대 중후반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LCC 관계자는 “국내선은 일정이 닥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다음주쯤엔 부산 노선을 중심으로 예약률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