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신입생 등록금 안받는 대학 줄잇는다

입력 2021-09-09 04:09

신입생 등록금을 한 푼도 받지 않거나 장학금으로 대부분 되돌려주는 광주·전남지역 대학이 늘고 있다. 신입생 감소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지방대학들이 파격적 혜택을 내걸고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나주 동신대는 39개 학과·학부 신입생 1626명을 모집하는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경쟁률이 높은 한의학과,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3개 학과를 제외한 36개 학과의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입학·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 사실상 무료 입학이다.

전액 면제에서 제외된 3개 학과 최초 합격자에게는 입학·등록금 ‘0원’ 혜택 대신 입학 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 평균 3.75 이내의 성적 우수 신입생에게는 4년 등록금 전액을 감면해준다.

광주대는 국가장학금 외 나머지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복지장학금’ 대상을 대폭 늘렸다.

신입생 1573명을 모집하는 광주대는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분위 0~2구간 가구 신입생에게 주던 전액 장학금을 소득 분위 8구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시모집 최초 합격자는 70만원, 충원 합격자는 40만원의 학업 장려 장학금을 준다.

수능 4개 영역 평균 1등급은 4년간 등록금 면제와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 선발 시 1회 전액 지원, 학업장려장학금 400만원을 지원하는 호심매원특별장학금도 지급한다. 전체 지원자의 학업 의욕 고취를 위해서는 수능 6.5등급까지 장학금·학업장려장학금을 지원한다.

호남대는 내년 신입생에게 교육용 스마트기기 구매를 위한 인공지능(AI) 인재장학금 71만5000원을 지급한다. 또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수능 백분위 성적 350점 이상 학생들에게 4년 등록금 전액을 감면하고 1년간 매월 30만원씩 360만원의 학업 장려금을 별도 지급한다.

내년 국내 4년제·2년제 대학 총 입학정원은 54만5011명이지만 현재 고교 3학년 학생 수는 44만6210명에 불과하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