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홍준표 등 압박 면접

입력 2021-09-09 04:07

진보 논객으로 잘 알려진 진중권(사진)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검증에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진 전 교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등 유력 대권 주자에게 던질 ‘돌직구 질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 시그널 면접’을 9~10일 이틀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면접관으로는 진 전 교수를 비롯해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법대 교수가 나선다. 사회는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는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국민 면접관들은 정책과 비전뿐 아니라 후보자들의 여러 궁금증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질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비전 발표회 및 공약 발표회가 질의응답 등도 없이 ‘맹탕’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경선 흥행을 위해 진 전 교수 섭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하는 ‘모두까기’로 유명한 진 전 교수의 참여 자체가 눈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진 전 교수는 면접관으로서 “무지무지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다.

국민의힘 선관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국민면접 행사 때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 섭외를 놓고 논란이 일었고, 결국 섭외가 무산됐었다. 우리 행사는 이와 차별화될 수 있게 다양한 면접관 구성에 노력했다”며 “우리만의 잔치가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적극 듣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관위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 대선 경선 후보자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마감일인 이날까지 3000여개의 질문이 접수됐다.

첫날인 9일에는 장성민 장기표 박찬주 최재형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면접을 치른다. 둘째 날인 10일엔 황교안 윤석열 박진 안상수 하태경 원희룡 후보가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국민 시그널 면접’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되며, 유튜브 실시간 댓글로도 국민의 질문을 받을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