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다시 오른다, 사야돼?… 비트코인 6000만원 돌파

입력 2021-09-08 00:05

암호화폐(가상화폐) 대표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여 만에 6000만원을 다시 돌파했다.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뚝 떨어졌던 국내 거래소의 거래 규모도 회복세를 띠고 있다

7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09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넘긴 건 지난 5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8000만원까지 올랐다가 급락해 6월 3000만원대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상승과 조정을 반복한 결과 6000만원선까지 온 것이다.

초고위험 투자처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상승한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테이퍼링(점진적 자산 매입 축소) 지연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 반등은 유동성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법정통화 인정을 하루 앞둔 영향도 있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을 200개 추가 매입해 총 40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기존 미국 달러와 함께 법정통화로 인정하기로 결정했었다.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암호화폐)도 급등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일례로 국내 거래소에만 상장된 코인 ‘헌트’는 이달 들어서만 120% 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 반등장도 투기적 수요가 개입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또 거품이 끼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이 시장의 반등을 이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 테이퍼링이 지연됐다고 해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트코인 가격 회복에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하루 거래 규모는 지난 6월 20일 21억 달러(2조400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오후 3시 기준 120억 달러(약 14조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일일 거래 규모가 380억 달러에 달했던 5월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이달 들어 1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