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페달밟는 현대차, 2040년부터 내연차 생산 중단

입력 2021-09-07 04:07
현대자동차 마이클 콜 유럽권역본부장,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장, 장재훈 사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왼쪽부터)이 독일 뮌헨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2035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국내를 포함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현대차는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보도발표회에서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클린 모빌리티와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 등 3분야를 중심으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우선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 단계에서의 배출 저감을 위해 제품 및 사업 구조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가운데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역별로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의 판매 라인업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꾸리고, 2040년까지 미국과 한국 등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수소 전기차 RV 라인업 또한 현재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하고 2025년 이후에는 대형 SUV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이날 실물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현대차의 탄소중립 비전을 견인할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관심을 모았다. 도시 환경적 관점에서 로보택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2028년에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내놓는 등 다양한 친환경 차세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려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노력을 본격화한다. 전 세계에 있는 현대차 사업장의 전력 수요 100%를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로 불리는 ‘그린 수소’ 생산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사업장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행사에 500㎡(160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인 ‘프로페시’가 전시됐고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브랜드 대형 SUV 실루엣도 미리 공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