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MZ세대(1980~2000년대생)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채용설명회를 하고, 젊은 직원들로만 상품기획팀을 꾸리기도 한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스타일로, MZ세대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공략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MZ세대로만 구성된 ‘갓생기획-신상기획팀’을 새로 꾸렸다. 상품 기획, 디자인, 마케팅까지 모든 업무를 이들이 주도하도록 권한을 줬다. 지난 6월 MZ세대 직원들이 자신들만의 ‘인생템’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싶다는 의견을 낸 게 출발점이었다. 이들에게는 ‘유통가 트렌드 세터’라는 임무가 맡겨졌다. ‘갓’(God)과 ‘인생’을 조합해 만든 ‘갓생기획’은 프로젝트 첫 결과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맛집 ‘노티드’와 협업해 ‘노티드 우유’ 3종을 내놨다.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둘러싼 에피소드들은 유튜브 콘텐츠 ‘갓생기획’으로도 제작된다.
정부 기관도 20~30대를 위한 정책에 MZ세대 직원을 전면 배치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창업 정책 전담부서로 ‘청년정책과’를 신설하면서 과장을 포함해 20~30대 직원 위주로 조직을 꾸렸다. 중기부 관계자는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창업정책이 기획·실행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MZ세대 인재가 필요하다. MZ세대 인재를 모시기 위해 기업들은 채용단계에서부터 트렌디한 접근을 하고 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오는 16일 모바일 앱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키로 했다. 새내기 쇼호스트가 진행을 맡고, 채용·직무 담당자가 참여한다. 소비자와 소통을 중시하는 라이브커머스의 특성을 살려서 실시간 채팅으로 채용 궁금증도 풀어준다는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처럼 생방송 중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메타버스 플랫폼도 적극 활용된다. 비대면 면접이지만 대면 활동과 비슷한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메타버스 활용의 장점으로 꼽힌다. 게임회사 넥슨은 지난 1일 ‘바람의 나라’ 게임 속 부여성을 구현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푸드도 최근 대학생 마케터 프로그램 ‘히든 서포터즈’ 선발 면접을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진행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실제 공간과 비슷하게 메타버스 공간을 꾸며 현장감을 더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기업은 주목도를 높이고 면접자들은 소통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화상 면접’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방식인 셈”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