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고 거래 절벽…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사상 최고치

입력 2021-09-07 04:03

지난달 전국 아파트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집값이 급등하는 와중에 거래절벽 사태까지 이어지며 시세보다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경매 시장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9442건으로, 이 가운데 4024건이 낙찰(낙찰률 42.6%)됐다. 낙찰가율은 79.2%이고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아파트로 한정하면 낙찰가율은 106.7%에 달했다. 이는 전달(101.0%) 대비 5.7%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지옥션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아파트 응찰자 수도 같은 기간 6.3명에서 7.7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이는 인천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 대비 5.4% 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인 123.9%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106.7%→108.2%→118.5%→123.9%)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지난달에 전달(111.1%) 대비 4.0% 포인트 상승한 115.1%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달(107%)보다 9.3% 포인트 높은 116.3%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라면서 “일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당분간 전국적인 아파트값 상승 기조는 꺾이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실수요자들은 집을 사들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집값이 치솟는 가운데 매물이 적어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7월 아파트 거래량은 4692건이었다. 전달(3943건)에 비하면 거래량이 늘었지만 지난해 7월(1만664건)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늘었지만 2019년 7월(8838건) 거래량에도 못 미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