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에 책·미술 결합된 국내 첫 복합문화공간 생긴다

입력 2021-09-07 04:05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들어설 ‘제2책보고(가칭)’의 공간이미지. 서울시 제공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아트북(예술책)’을 특화한 국내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서남권 시민들의 문화 향휴 기회를 넓히고, 아트북 전문서점 및 출판사와의 상생을 꾀한다.

서울시는 장기간 비어있던 고척스카이돔 지하1층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2500㎡ 규모의 ‘제2책보고(가칭)’를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내년 개관이 목표다.

방치된 대형창고를 공공헌책방으로 재탄생시켜 2019년 개관한 송파구 ‘서울책보고’에 이은 두 번째 책보고다. 서울책보고는 지난 2년6개월간 약 40만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됐다.

서울책보고가 헌책방 개념의 공간이라면 제2책보고는 ‘아트북’을 중심으로 예술적 오감활동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아트북은 책과 미술을 결합한 그림책·팝업북·사진집·일러스트북 등 주제 내용 형태면에서 예술적 요소가 들어간 모든 책을 말한다. 제2책보고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국내 그림책과 해외 유명 팝업북, 서점에 가도 비닐에 싸여있어 열어볼 수 없었던 고가의 서적, 미술작품집 등 약 2만여권을 볼 수 있다.

제2책보고에는 총 7개 공간이 들어선다. 아트북 특화 전문 자료실, 아티스트 작가 출판사 등과의 협업 전시공간, 이벤트 및 문화 프로그램 공간, 아트북 전문서점 판매공간, 전문서점의 큐레이션 전시공간, 북카페 개방형 휴식 및 열린공간, 아트북을 통한 활동 체험 공간 등이다.

서울시는 제2책보고의 3대 운영가치로 향유·상생·변화를 제시했다. 책이 공간이 되고, 공간이 아트북이 되는 ‘아트북의 공간화’라는 콘셉트로 조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제2책보고의 명칭을 시민공모한다. ‘서울책보고’처럼 ‘책보고’와 어울리는 단어를 조합해 제2책보고의 가치와 정체성을 쉽게 표현하는 명칭을 제안하면 된다. 슬로건과 부분공간명도 공모한다. 서울도서관 및 서울책보고 홈페이지 등에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 심사와 시민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다음 달 11일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