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직업훈련 통해 인적 자원 충원한 독일 참고해볼만”

입력 2021-09-07 03:01
허보통(뒷줄 왼쪽 세 번째) 선교사가 유럽의 난민캠프라 불리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2019년 난민선교 사역을 펼치던 중 촬영한 사진. 국민일보DB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0여명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국내 난민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유럽과 중동에서 난민사역을 하는 에이펜(A-PEN) 소속 허보통 선교사는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난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하고, 정부는 효과적인 난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 선교사는 독일과 그리스, 터키 등을 오가며 무슬림과 난민을 도우며 복음을 전해 왔다. 현재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는 허 선교사와는 지난 1일 새벽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 선교사는 독일 사례를 들며 한국 사회에 난민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청했다.

그는 “독일에서 받아들인 200만명의 난민 중 50%는 청년”이라며 “이들에게 직업훈련을 시켜줬는데 현재 중요한 노동자원이 됐다. 고령화된 사회에선 좋은 인적자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무슬림이나 난민 하면 테러, 범죄 등만 생각한다. 그러나 무슬림 18억명 중 근본주의 무슬림은 5%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난민 정책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선교사는 “영국, 프랑스는 자국 내 난민에게 재정만 지원하고,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살건 놔뒀다”면서 “이에 반해 독일은 난민들을 지역에 흩어져 살도록 했고 국가가 정해 준 지역으로 이주하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줄였다”고 전했다. 이어 “게토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인데 자기들끼리 모이면 극단주의 성향이 강화될 수 있고 새로운 문화나 종교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의 역할도 덧붙였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동시에 난민에게 종교를 강요하기보다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