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수십 대 갯벌 질주, 영화 버금가는 웅장함

입력 2021-09-06 04:05
한국관광공사가 3일 유튜브 ‘이매진 유어 코리아’ 계정에 공개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 영상 중 충남 서산편 '머드맥스'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민요 ‘옹헤야’를 차용한 힙합 음악을 배경으로 경운기 수십 대가 충남 서산의 갯벌을 가로지른다. 한복을 입고 삿갓을 쓴 모델들이 패션쇼에서 워킹하듯 서울 시내와 지하철 역사 안을 걷는다. 힙합 뮤지션들이 춤을 추며 대구 북성로 공구골목을 지난다.

한국관광공사가 3일 유튜브 등에 공개한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2가 한국의 전통미와 역동성을 알리는 감각적인 영상과 세련된 음악으로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지난해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로 화제가 된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시즌1은 화려한 영상과 중독성 있는 음원으로 4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6억 뷰를 넘겼다.

시즌2는 서울, 강릉·양양, 대구, 서산, 부산·통영, 순천, 경주·안동 등 지역별 8개 영상으로 구성됐다. 특히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모티브로 한 충남 서산 편 ‘머드맥스’는 5일 조회수 80만 회를 넘어섰다. 바지락 캐러 가는 경운기들이 일제히 달리는 장면은 세련된 연출로 영화에 버금가는 웅장함을 보여준다. 관광공사의 유튜브 채널 ‘이매진 유어 코리아’는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한국 관광지 서산과 경쾌한 민요 ‘옹헤야’를 재해석한 힙합 음악의 컬래버레이션을 감상해보자. 서산의 세계 5대 갯벌에서 펼쳐지는 바지락 부대의 웅장함을 눈과 귀로 함께 즐겨보자”고 소개했다.

시즌2 서울 편에서는 광화문과 경복궁, 성수동, 서울식물원, 서울로 7017, 탑골공원, 동묘 벼룩시장 등을 배경으로 도시의 현대적인 모습과 옛 모습의 조화를 강조했다. 강릉·양양 편에서는 젊은이들이 죽도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안반데기에서 캠핑을 하는 모습, 대구 편에는 약전골목과 안지랑 곱창골목 등 특유의 골목문화가 등장한다.

대구편 ‘쾌지나칭칭나네’. 유튜브 캡처

부산·통영 편에선 삼락생태공원과 아홉산숲, 이기대공원, 오륙도, 북포루 등을 배경으로 푸른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풍광을, 순천 편에서는 구산마을 등 농가의 평화로운 풍경, 막걸리와 전을 나눠 먹는 푸근한 인심을 부각한다. 첨성대 대릉원 불국사 병산서원 등을 배경으로 전통적이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로 연출한 경주·안동 편도 눈길을 끈다. 시즌2에선 지역 곳곳에서 문화와 전통을 이어 온 어르신들이 조명된다.

음원 작업은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 AOMG와 함께했다. 우원재와 그레이, 소금, PH-1, 빅나티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민요와 힙합을 조화시켰다. 뮤지션들은 ‘강강술래’와 ‘쾌지나칭칭나네’, 판소리 ‘사랑가’ ‘아리랑’ ‘늴리리야’ ‘뱃노래’ 등 지역별 민요를 음원으로 활용하거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힙합 음악엔 강강술래 춤과 사자춤, 오고무 등 전통무용도 어우러졌다.

시즌1 영상에 ‘치어 업 더 월드’(#Cheer up the world)와 함께 수록된 ‘밋 유 레이터’(#Meet you later·다음에 만나요) 문구는 시즌 2에서 ‘밋 유 순’(#Meet you soon·곧 만나요)으로 바뀌었다. 시즌2의 음원은 17일 스포티파이 등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